카카오톡 업데이트 (프로필노출, 친구목록, 채팅폴더)

카카오톡 업데이트 후 프로필과 개인정보 보호 설정을 확인하는 스마트폰 사용자

카카오톡이 업데이트된 첫날, 앱을 열자마자 잠깐 멈칫했습니다. 친구 목록이 보여야 할 자리에 프로필 사진들이 크게 펼쳐져 있었고, 어디를 눌러야 대화방으로 갈 수 있는지 순간 헷갈렸습니다. 이 글에서는 업데이트 이후 실제로 불편했던 지점과 설정을 바꿔보니 달라진 점을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1. 카카오톡 프로필 노출, 편의인가 침해인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카카오톡이 업데이트되고 나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홈 화면의 구조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프로필 사진이 커진 것은 그렇다 쳐도, 문제는 내 사진도 상대방 화면에 똑같이 크게 뜬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프로필을 새로 바꾸면 자동으로 친구들 피드에 업데이트가 올라가고, 그게 반응을 유도하는 구조로 연결됩니다. 저도 프로필 사진을 자주 바꾸는 편이라 이 부분이 꽤 신경 쓰였습니다.

이 구조를 두고 의견이 갈립니다. 카카오톡이 소셜 피드(Social Feed)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메신저 본연의 기능보다 플랫폼 확장에 치중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소셜 피드란 사용자의 업데이트를 친구들이 구독하고 반응할 수 있는 타임라인 방식의 콘텐츠 공유 구조를 말합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익숙한 방식이지만, 메신저에서 이 구조가 기본값으로 활성화된다는 것은 성격이 다릅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출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온라인 서비스에서 개인정보 공개 범위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기본값은 최소 공개로 설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는 여러 기능이 기본적으로 활성화된 상태로 출시되어 이 원칙과 어긋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저도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프로필 노출을 제한하려면 카카오톡 홈 화면 왼쪽 위의 내 사진을 눌러 프로필 화면으로 들어간 뒤, 오른쪽 위 점 세 개 아이콘을 눌러 설정으로 진입합니다. 여기서 프라이버시 보호 설정(Privacy Setting) 항목을 찾으면 됩니다. 프라이버시 보호 설정이란 내 프로필이 노출되는 범위와 업데이트 공개 여부를 제어하는 설정 묶음을 말합니다. 이 안에 있는 친구에게만 공개와 프로필 업데이트 나만 보기 두 가지를 모두 켜두면, 프로필을 바꿔도 친구 화면에 뜨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설정을 바꾸고 나니 심리적으로 한결 편해졌습니다.

2. 친구 목록이 사라진 게 아닙니다

업데이트 직후 가장 많이 들었던 반응이 “친구 목록이 어디 갔냐”는 말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목록이 없어진 게 아니라 화면의 기본 보기 방식이 피드형으로 바뀐 것입니다. 홈 화면 상단의 친구 목록 탭을 누르면 이전처럼 이름이 늘어서는 리스트 형태로 전환됩니다.

그런데 목록을 찾더라도 또 하나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정렬 기준이 업데이트 순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친구 순서가 접속할 때마다 달라지는 겁니다. 이 부분은 가나다 순 정렬로 바꾸면 해결됩니다. 화면 오른쪽 끝 업데이트 순 버튼을 눌러 가나다 순을 선택하면 됩니다. 다만 이 설정이 앱을 껐다 켜도 유지되는지는 직접 확인이 필요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앱을 재시작하면 다시 업데이트 순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많은 경우라면 정렬보다 검색 기능이 더 현실적입니다. 홈 화면 오른쪽 위의 돋보기 아이콘을 누르면 이름으로 친구와 채팅방을 동시에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요즘 목록을 스크롤하는 대신 검색을 먼저 쓰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불편하다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 방식이 오히려 더 빠르다고 느낍니다.

3. 채팅 폴더로 정리하면 달라지는 것들

채팅방 폴더(Folder) 기능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제가 실제로 가장 활용도가 높다고 느낀 기능입니다. 폴더란 여러 채팅방을 주제나 관계에 따라 묶어 한 카테고리 안에서 관리할 수 있는 그룹 정렬 도구입니다. 가족, 회사, 친구처럼 구분해 두면 수십 개의 채팅방이 섞여 있어도 원하는 대화방을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채팅 탭에서 오른쪽 위 세 줄 아이콘을 누르면 폴더 추가하기 메뉴가 나옵니다. 폴더 이름을 입력하고 넣고 싶은 채팅방을 선택한 뒤 완료를 누르면 됩니다. 이후에는 해당 폴더 탭을 누를 때마다 그 안에 넣어둔 방만 표시됩니다. 업무 대화와 개인 대화가 뒤섞이는 걸 가장 싫어하는 편이라, 이 기능 하나로 카톡을 여는 게 조금 덜 복잡해졌습니다.

추가로 두 가지 기능을 함께 알아두면 좋습니다.

  1. 안 읽은 메시지 일괄 읽음 처리: 채팅 탭 상단 안 읽은 메시지를 누른 뒤, 오른쪽 위 설정 버튼에서 채팅방 관리로 들어가면 맨 아래 모두 읽음 버튼이 있습니다. 단체방이나 광고방에서 숫자가 999 이상 쌓였을 때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2. 입력 중 표시 끄기: 설정에서 채팅 항목으로 들어가면 메시지 입력 중 상태 보기 스위치가 있습니다. 이걸 끄면 상대방 화면에 점 세 개 인디케이터(Indicator)가 표시되지 않습니다. 인디케이터란 특정 상태를 시각적으로 알려주는 신호 표시를 말하며, 여기서는 메시지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상대방에게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기능입니다. 답장을 고민하다 지우는 경우가 잦은 분들에게는 이 설정을 끄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동영상 자동 재생도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쇼츠 탭 오른쪽 위 설정 아이콘에서 동영상 자동 재생을 사용 안함으로 바꾸고, 쇼폼 화질은 데이터 절약 모드(Data Saving Mode)로 설정하면 됩니다. 데이터 절약 모드란 영상 화질을 낮추어 모바일 데이터 소비량을 줄이는 옵션입니다. 공공장소에서 카톡을 열었을 때 갑자기 영상이 재생되며 소리가 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어 실용적입니다.

4. 업데이트 방향, 어디까지 납득할 수 있을까

이번 업데이트를 두고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분명 있습니다. 카카오톡이 단순 메신저를 넘어 소셜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입니다. 실제로 국내 메신저 앱 시장에서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 Monthly Active User)는 압도적입니다. MAU란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실제로 사용한 순수 이용자 수를 뜻하며, 플랫폼 영향력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이 수치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붙이려는 시도 자체를 무조건 나쁘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카카오 측이 초기에 롤백을 검토하다가 기술적 완전 복구가 어렵다고 발표한 사실은 다른 문제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익숙한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가 사전 고지 없이 대폭 바뀌고, 되돌릴 수도 없다는 결론을 통보받은 셈입니다. 인터페이스란 사용자가 서비스와 상호작용하는 화면 구조와 조작 방식을 말합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모바일 앱 품질 기준에 따르면(출처: 한국인터넷진흥원), 서비스 변경 시 사용자에게 충분한 안내와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권고 사항입니다. 이번 업데이트가 그 기준을 충족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 기존 방식과 새로운 방식 중 하나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하는 방향이 옳다고 봅니다. 기능을 더하는 것과 사용자의 선택권을 줄이는 것은 별개입니다. 업데이트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사용자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신뢰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금 할 수 있는 건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편하게 쓰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프로필 공개 범위 설정, 친구 목록 정렬, 채팅 폴더 구성, 입력 중 표시 끄기 정도만 바꿔도 업데이트 초기의 불편함은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예전 화면으로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지만, 필요한 설정을 하나씩 적용하고 나니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존 인터페이스를 선호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남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완전한 롤백이 어려운 만큼, 새로운 기능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게 설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개인정보와 관련된 설정은 한 번만 확인해 두어도 불필요한 프로필 노출이나 원치 않는 알림을 줄일 수 있으니 꼭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앞으로도 카카오톡은 새로운 기능과 화면 구성을 계속 추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무조건 불편하다고 생각하기보다 어떤 기능이 바뀌었는지 먼저 확인하고, 필요 없는 기능은 끄고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적극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훨씬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스마트폰도, 메신저도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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