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저는 엣지 패널을 꺼두고 쓰던 사람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쥐다 보면 손바닥이 화면 가장자리를 건드려 엣지 패널이 불쑥 열렸고, 그게 계속 불편했거든요. 그런데 계좌번호를 메모하지 않고 이체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고정 삽입 기능을 처음 써봤고, 그때부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알고 쓰면 꽤 강력한 기능입니다.
1. 엣지 패널 기본설정,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엣지 패널(Edge Panel)이란 스마트폰 화면 가장자리에서 드래그 한 번으로 열 수 있는 사이드 메뉴 패널을 뜻합니다. 갤럭시 기종 중에서도 One UI 기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능이며, 화면 오른쪽 끝에 살짝 튀어나온 핸들을 왼쪽으로 드래그하면 패널이 열립니다.
처음 사용하는 분이라면 설정 진입부터 헷갈릴 수 있습니다. 설정 앱에서 ‘디스플레이’ 항목을 찾고, 아래로 스크롤하면 ‘엣지 패널’ 항목이 보입니다. 혹시 활성화가 안 되어 있다면 이 단계에서 켜주면 됩니다. 제가 처음 이 메뉴를 찾을 때 디스플레이 항목 안에 있다는 걸 몰라서 한참 헤맸습니다. 검색창에 “엣지 패널”을 직접 입력하면 바로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패널 구성도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패널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애플리케이션 패널: 자주 쓰는 앱을 등록해두고 빠르게 실행하는 패널
- 클립보드(Clipboard) 패널: 복사한 텍스트나 이미지를 임시 저장해두는 공간. 쉽게 말해 복사한 내용을 잠깐 보관해두는 메모판입니다.
- 스마트 셀렉트(Smart Select) 패널: 화면 일부를 직접 선택해 캡처하거나 고정하는 기능. 이 패널 안에 오늘 핵심인 고정 삽입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 날씨 패널: 현재 위치 기반 날씨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는 패널
- 도구 패널: 자, 나침반, 표면 수평계 등 간단한 측정 도구 모음
스마트 셀렉트는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정창에서 스마트 셀렉트 위의 동그라미를 체크해야 패널 목록에 나타납니다. 패널 전환은 엣지 패널이 열린 상태에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다시 스와이프하면 다음 패널로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순서가 헷갈릴 수 있지만 두세 번만 써보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2. 고정삽입, 이 기능 하나 때문에 엣지 패널을 다시 켰습니다
고정 삽입(Pin to Screen)이란 화면의 특정 영역을 캡처한 뒤, 그 이미지를 다른 앱 위에 겹쳐서 떠 있게 고정해두는 기능을 말합니다. 마치 포스트잇을 화면 위에 붙여두는 것과 같습니다. 앱을 바꿔도 고정된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제가 이 기능을 처음 쓴 건 지인에게 카카오톡으로 계좌번호를 받은 날이었습니다. 이체를 하려면 은행 앱을 열어야 하는데, 카톡과 은행 앱을 번갈아가며 화면을 왔다갔다 하다 보면 숫자를 잘못 입력할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종이에 적으려 해도 손이 안 가고요. 그때 고정 삽입을 써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직관적이었습니다.
사용 순서는 간단합니다. 엣지 패널을 열고 스마트 셀렉트 패널로 이동한 뒤, ‘고정 삽입’ 아이콘을 누르면 화면 위에 흰색 테두리 틀이 나타납니다. 이 틀 안에 고정하고 싶은 내용이 들어오도록 범위를 조정한 다음 확인하면, 해당 부분이 화면 상단에 작은 이미지로 고정됩니다. 카카오톡을 닫고 은행 앱을 열어도 계좌번호가 화면 위에 그대로 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렇게 실용적인 기능이 이렇게 숨어 있었다는 게 조금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고정 삽입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택배 송장번호를 확인하며 검색창에 입력할 때, 예약번호를 보며 확인 전화를 할 때, 인증번호처럼 빠르게 사라지는 정보를 잠깐 붙잡아둘 때 모두 유용합니다. 저 같은 경우 블로그 글을 쓸 때도 설정 화면을 고정해두고 설명 문장을 작성하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화면을 계속 전환하지 않아도 되니 작업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한 가지 짚어두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기기나 One UI 버전에 따라 스마트 셀렉트 패널의 위치나 아이콘 구성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설명을 따라 해도 화면이 다르게 보인다면, One UI 버전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전자 공식 고객지원 페이지에서 기기별 상세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3. 핸들설정, 작은 차이가 사용 편의성을 바꿉니다
엣지 패널 핸들(Handle)이란 화면 가장자리에 표시되는 작은 탭, 즉 패널을 여닫는 손잡이 역할을 하는 UI 요소를 뜻합니다. 이 핸들의 위치, 크기, 색상, 투명도를 모두 직접 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설정 앱 → 디스플레이 → 엣지 패널 → 핸들로 들어가면 세부 설정이 나옵니다. 여기서 위치를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바꿀 수 있고, 패널을 자주 열다 보면 위아래로 위치가 밀리기도 하는데 ‘핸들 위치 잠금’을 활성화하면 고정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잠금 설정을 몰라서 핸들이 자꾸 화면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알고 보니 사용 중에 손이 건드려서 위치가 계속 바뀌고 있었던 겁니다.
핸들 스타일 조정도 꽤 세밀하게 됩니다. 색상을 바꾸면 배경과 구분이 잘 돼서 찾기 쉬워지고, 투명도를 낮추면 눈에 훨씬 잘 들어옵니다. 너비를 굵게 설정하면 핸들을 터치하기 더 편해지고, 길이를 길게 하면 드래그 시작 지점을 찾는 데 유리합니다. 특히 엣지 패널을 자주 쓰는 분이라면 이 설정을 한 번쯤 직접 조정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기본값 그대로 두는 것보다 본인 손 크기와 습관에 맞게 바꾸는 게 확실히 편합니다.
사용성(Usability) 관점에서 보면, 핸들 설정은 단순한 디자인 옵션이 아닙니다. 사용성이란 사용자가 얼마나 쉽고 효율적으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닐슨 노먼 그룹(Nielsen Norman Group)의 사용성 원칙에 따르면, UI 요소는 사용자가 자신의 사용 맥락에 맞게 조정할 수 있을 때 효율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엣지 패널의 핸들 커스터마이징은 바로 이 원칙을 충실히 구현한 사례입니다. 아쉬운 건 삼성이 이 세부 설정 기능을 사용자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새 기기를 받았을 때나 업데이트 직후에 간단한 온보딩(Onboarding) 안내, 즉 새 기능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에게 사용 방법을 안내해주는 과정이 있었다면 훨씬 많은 분들이 이 기능을 자연스럽게 활용했을 것입니다.
엣지 패널은 쓰기 전과 후의 체감이 꽤 다른 기능입니다. 저처럼 불편하다고 꺼뒀다가 한참 뒤에야 제대로 활용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정 삽입 하나만 익혀도 일상에서 화면을 번갈아 오가는 불편함이 줄어드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다면 설정 앱에서 엣지 패널을 열고 스마트 셀렉트를 활성화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한 번 손에 익으면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Hmp24LFMHU&list=PLqaoWeOZTJkpHEo9KPggsbJtv7GblPXN9&index=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