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읽어주기 (발신자확인, 톡백, 접근성)

스마트폰 읽어주기 기능으로 발신자 이름 확인과 톡백을 활용해 운전, 운동, 요리 중에도 화면 없이 정보를 듣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스마트폰에는 화면을 보지 않아도 내용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 사실을 제가 알게 된 건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솔직히 이건 좀 허탈했습니다. 운전 중에도, 설거지 중에도 충분히 쓸 수 있었을 기능을 그동안 몰랐다는 게 아까웠거든요.

1. 발신자 확인, 사실 이렇게 번거로웠습니다

운전 중 전화 확인이 위험했던 이유

운전 중에 전화가 오면 습관처럼 손이 폰 쪽으로 갔습니다. 화면을 확인하려는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꽤 위험한 행동인데, 당시에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누구한테서 온 전화인지 모르면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안 되니까요.

발신자 이름 읽어주기 설정 방법

발신자 이름 읽어주기 기능은 이 상황을 완전히 바꿔줬습니다. 설정 경로는 간단합니다.

  • 스마트폰 설정 앱에서 접근성 항목으로 들어간 다음,
  • 청각 및 동작 메뉴 안에 있는 ‘전화 받기 및 전화 끊기’를 선택하면 상단에 발신자 이름 읽어주기 옵션이 있습니다.

여기서 접근성이란 신체적·감각적 제약이 있는 사용자도 기기를 불편 없이 쓸 수 있도록 돕는 기능 모음을 말합니다. 원래는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메뉴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도 쓸모 있는 기능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기본 설정은 블루투스나 유선 이어폰 연결 시에만 발신자 이름을 읽어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항상 읽어주길 원하면 해당 옵션을 ‘항상’으로 바꿔주면 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전화가 왔을 때 “○○○에서 전화가 왔습니다”라는 음성이 들리는 순간, 이게 왜 여태 몰랐던 기능인가 싶었습니다. 시선을 한 번도 돌리지 않고 누구에게서 온 전화인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큰 변화였습니다.

물론 이 기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보고 싶었습니다. 전화 확인뿐 아니라, 뉴스나 글도 귀로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하고요.

2. 톡백 기능, 처음엔 당황했습니다

TTS와 톡백 기능이란?

TTS(Text-To-Speech), 즉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기술은 스마트폰에 이미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TTS란 화면에 표시된 문자 정보를 사람 목소리처럼 읽어주는 기술로, 단순히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문맥을 인식해 자연스러운 억양으로 발음하는 수준까지 발전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이 TTS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인 기능이 바로 톡백(TalkBack)입니다.

톡백이란 화면의 모든 요소를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스크린 리더(Screen Reader) 기능입니다. 스크린 리더란 화면에 표시된 텍스트, 버튼, 이미지 설명 등을 음성으로 변환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합니다. 설정 앱에서 접근성 메뉴 상단에 있는 톡백 항목을 찾아 활성화하면 됩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 켰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평소와 조작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처음 사용할 때 알아두면 좋은 조작법

톡백이 켜진 상태에서는 화면을 한 번 터치하면 해당 항목이 선택만 되고 실행은 되지 않습니다. 실행하려면 두 번 연속으로 빠르게 눌러야 합니다. 또 스크롤도 두 손가락으로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폰이 고장났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눌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이런 혼란을 줄이려면 톡백을 직접 켜고 끄는 대신, 접근성 바로가기 버튼을 활용하는 게 훨씬 편합니다. 설정에서 톡백 바로가기를 활성화하면 화면 옆에 작은 버튼이 생기고, 이 버튼으로 필요할 때만 켰다 끌 수 있습니다. 뉴스 기사를 읽을 때 이 버튼을 켜고, 읽어줬으면 하는 부분을 꾹 눌러주면 파란 테두리가 생기면서 그 영역의 텍스트를 읽어줍니다. 끌 때는 두 번 터치입니다. 이것만 기억해도 절반은 해결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접근성 기능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바로가기 버튼 방식으로 쓰면서 오히려 일반 기능보다 더 직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 2~3번만 넘기면 손에 익거든요.

3. 접근성 기능,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접근성 기능은 특정 사용자만을 위한 기능이 아닙니다

접근성 기능은 시각장애인이나 고령자만을 위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운전, 요리, 운동처럼 눈과 손이 다른 곳에 묶여 있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매일 일어납니다. 이런 맥락에서 읽어주기 기능의 활용도는 훨씬 넓어질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90%를 넘어섰습니다(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그만큼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지만, 탑재된 접근성 기능을 실제로 활용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다는 게 현장에서 느껴지는 온도입니다. 기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몰라서 못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읽어주기 기능이 유용한 상황

실제로 스마트폰 읽어주기를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운전 중 전화가 왔을 때 발신자 이름을 음성으로 확인하고 싶을 때
  2. 긴 뉴스 기사나 블로그 글을 읽기 피로할 때 귀로 들으며 쉬고 싶을 때
  3. 설거지, 요리, 운동 중처럼 두 손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정보를 받아야 할 때
  4. 눈 건강 문제로 장시간 화면 응시가 어려운 분이 텍스트를 음성으로 대신 받고 싶을 때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22억 명 이상이 시각 장애나 시력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출처: WHO). 이 수치는 스크린 리더 같은 접근성 기술이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필수적인 기능임을 보여줍니다. 시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눈의 피로나 신체적 제약이 생기는 순간은 반드시 옵니다. 그 순간을 위해 미리 알아두는 것이 낫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톡백 기능의 첫 진입 경험입니다. 처음 켜는 순간 기존 조작 방식이 완전히 바뀌는데, 이를 안내해주는 별도의 체험 모드나 튜토리얼이 없다 보니 처음 쓰는 분들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기능 자체는 훌륭한데 진입 장벽이 높다는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읽어주기 기능은 한 번 손에 익으면 생각보다 자주 찾게 됩니다. 발신자 이름 읽어주기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톡백까지 써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발신자 읽어주기는 설정도 간단하고 조작 방식도 바뀌지 않아서 처음 시작하기에 좋습니다. 스마트폰을 더 안전하게,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이미 설정 안에 있었다는 사실, 이제 알았으니 한번 열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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